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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뮤지엄 x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 The Lonely Phone Booth 외톨이 공중전화기 번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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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mamu@myartmuseum.kr)작성일 : 2023-12-22조회수 : 6466 | |
The Lonely Phone Booth외톨이 공중전화기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1 뉴욕의 웨스트엔드가와 100번가 교차로에는 한 공중전화기가 있었답니다.
2 모든 사람은 그 공중전화기를 사용했어요. 항상 미팅에 늦는 회사원도, 팔아야 할 쿠키가 부족한 걸스카우트 단원도, 시멘트가 필요한 공사장 아저씨도, 코끼리를 잃어버린 사육사도,
3 택시에 첼로를 두고 내린 첼리스트도, 백조의 호수 오디션에 합격했는지 궁금한 발레리나도, 가야 하는 파티 장소를 모르는 피에로도, 심지어는 변장해야 하는 비밀 첩보원도 말이에요.
4 어떤 날은 다들 할머니에게 생신 축하 전화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답니다.
5 전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주 공중전화기로 와서 쓸고 닦고, 동전함을 비우고, 버튼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공중전화기는 매우 행복했어요.
6 그러던 어느 날, 회사원이 공중전화기를 지나치며 번쩍이는 은색 물건에 대고는, “10분 안에 도착합니다!” 라고 소리쳤어요.
7 다음 날, 시멘트가 바닥난 공사장 아저씨가 번쩍이는 물건을 귀에 갖다 대자 15분 후에 시멘트 트럭이 나타났어요. 8 목요일에는 걸스카우트 단원이 판매하는 쿠키가 떨어지자 번쩍이는 물건(소녀의 것은 분홍색이었답니다)을 꺼내더니, “씬 민트는 충분히 있어. 태그얼롱이 더 필요해.” 하고 말했어요. ‘도대체 다들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야?’ 공중전화기는 궁금했어요. 9 비가 내린 금요일에는 발레리나가 공중전화기 문을 박차고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구먼.’ 공중전화기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화기를 드는 대신에 발레리나는 번쩍이는 물건을 귀에다 대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서요? 제가 합격했나요?” 공중전화기는 깜짝 놀랐답니다. 10 그 번쩍이는 물건은 동전도, 연결선도, 전화박스도 필요 없는 **휴대전화**였어요! 발레리나가 말을 하면 휴대전화의 신호가 기지국으로 가서 안무가의 휴대전화로 다시 연결되었답니다. 11 공중전화기는 절망에 빠졌어요.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다면, 내가 필요하지 않을 거야.’ 공중전화기는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어요. 12 곧 모든 사람은 공중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야생 아프리카 영양을 잃어버린 사육사도, 택시에 첼로를 8000번은 두고 내린 첼리스트도, 오늘은 내 생일이 아니니까 그만 전화하라고 모두에게 말하고픈 할머니도 공중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13 공중전화기를 쓸고 닦던 사람들도 더 이상 쓸고 닦지 않았어요. 경첩은 녹슬기 시작했어요. 페인트는 벗겨졌어요. 창문은 금이 갔는데도 아무도 고치지 않았어요. 공중전화기가 점점 낡자 첩보원도 옆의 허름한 호텔에서 변장하기 시작했어요.
14 공중전화기는 외로웠답니다. 15 공중전화기는 다른 공중전화기들이 쓰레기장으로 운반되는 걸 보았어요. 그리고 머잖아 자신도 그렇게 될 것을 알았지요. 16 그러던 어느 날, 큰 폭풍우가 휘몰아쳤어요. 번쩍이는 번개는 하늘을 가르며 전선을 끊었고, 곧 도시는 정전 되었어요. 17 모두가 한꺼번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려 하자 신호가 끊겨버렸고 모든 휴대전화는 먹통이 되었어요. 길거리의 모든 사람은 친구나, 가족,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것을 알릴 방법이 없었답니다. 18 외톨이 공중전화기는 웨스트엔드가와 100번가 교차로에 우두커니 있었어요. ”이 낡은 물건이 아직도 작동하려나?” 공사장 아저씨가 물었어요. ”아닐걸요.” 피에로가 말했어요. “한 번 살펴봐요.” 걸스카우트 단원이 말했어요. 소녀는 녹이 슬어 삐그덕거리는 문을 밀어서, 수화기를 들고, 동전을 투입구에 넣고, 딸각하는 소리를 듣고, 번호를 누른 뒤 기다렸더니 19 **작동했어요!** 사람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쌓인 먼지를 후 불었더니 기침도 나왔고요. 공중전화기의 깨진 창문은 못 본 체하며… 전화를 걸었어요. 20 발레리나는 『백조의 호수』 오디션에 합격했는지 전화했어요. 불합격이었대요. 그래도 『호두까기 인형』 오디션은 합격했다네요! 피에로는 생일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지 전화했어요. **아직 파티 중이래요!** 21 비밀 첩보원은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했어요. 사육사는 야생 아프리카 영양과 코끼리를 찾았는데 **둘 다** 103번가에서 포커게임을 하고 있었대요. 22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외톨이 공중전화기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전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중전화기를 쓸고 닦았고 깨진 창문을 고쳤어요. 동전함은 넘치기까지 했어요.
23 시장은 공중전화기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명패를 달아주었어요. 공중전화기는 매우 행복했답니다.
24 그런데 바로 그때, 인부들이 도착했어요. 공중전화기를 쓰레기장으로 옮기려고 말이에요. 공중전화기는 아주 두려웠지만 “나를 버리지 마세요!” 라고 소리칠 수가 없었어요. 공중전화기는 사람과 사람이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스스로 말할 수 없거든요. 공중전화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25 그때 사람들이 나서서 말하기 시작했어요. “이 공중전화기를 가져가면 안 돼요.” 회사원이 말했어요. “맞아요,” 걸스카우트 단원이 맞장구쳤어요. “우리 동네의 일부라고요.” “또 폭풍우가 치면요?” 발레리나가 물었어요. “아니면 내가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리면요?” 첼리스트가 말했어요. “그리고 저 허름한 호텔이 문을 닫아서 내가 변장할 곳이 없어지면 어떡해요?” 비밀 첩보원도 덧붙였어요. “이곳에 계속 쭉 있었다고요.” 공사장 아저씨가 말했어요. “우리 모두 이 공중전화기를 아껴요.” 피에로가 고무 오리 인형을 흔들며 말했어요.
27 시장은 인부들을 내쫓았어요. 모든 사람은 환호하며 공중전화기를 부둥켜안고, 춤을 추며 파티를 했답니다.
28 오늘날까지도 뉴욕의 웨스트엔드가와 100번가 교차로에 가면 공중전화기를 볼 수 있을 거예요.
29 고민하지 말아요. 박스 안으로 들어가 수화기를 들고 투입구에 동전을 넣어 딸깍하는 소리가 나면 번호를 누른 뒤 연결음을 기다려요… 그럼 당신도, 공중전화기도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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